‘불타는 금요일’을 멋지게, 제대로 즐기는 남자들이 있다. RC 동호회 팀 스캔들(Team Scandal)의 멤버들이 바로 그 주인공. 각 자의 일터에서 피곤한 일주일을 보내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듯도 하건만 그들은 공식 모임을 결성 한 3년 전부터 지금까지 매주 금요일이 되면 한 번도 빼 놓지 않고 서킷에 모여 ‘힐링 타임’을 가진다. RC의 어떤 매력이 그들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만드는 것인가? 팀 스캔들의 대표 운영자 김정훈을 만나 보았다.

 

▶ 팀 스캔들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RC를 즐기고 사랑하는 아마추어들의 모임입니다. 소수의 선수급 팀원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기본은 아마추어들로 이루어 져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서킷에 모여 간단히 저녁을 먹고 RC를 즐긴 후 돌아갑니다.

 

▶ 팀스캔들 기본 운영방침은 어떤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을 존중, 배려하고 획일적인 구성원간 관계나, 참여, 소속, 선택 등을 강요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팀이 흘러가는 방향은 존재하지만 그 방향 속에서도 얼마든지 개인적인 성향을 표출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팀이 항상 열려있다는 뜻입니다.
 
▶ 금요일 저녁마다 모이시는 데, 어려움은 없는 편인가요?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금요일부터 주말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가정이 있는 회원의 경우 간혹 집안의 눈치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금요일에 모임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기혼 회원의 비율이 미혼 회원의 비율보다 높거든요. 뭐, 미혼 회원들도 주말에는 데이트를 해야 하니까요.
 
▶ 팀 스캔들은 대회에 많이 참여하는, 레이스 지향적인 팀인가요?
대회나 클럽레이스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이지요.팀 스캔들은 ‘레이스를 위한 RC’가 아닌 ‘즐기는 RC’를 지향하는 팀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RC를 즐기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다 보니 프로 선수급 실력의 회원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뛰어난 실력자들이 있다는 건 RC 초보나 신입회원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그들의 셋팅 TIP과 데이터가 공유되고 있으니까요.

 

▶ 프로 선수들도 있다 하셨는데 팀 스캔들 대회 참석률은 얼마나 되나요?
프로 선수나 아마추어 회원 모두 자신에게 적합한 대회의 개인 참여가 많은 편입니다. 단체 출전도 물론 있습니다. 팀 스캔들은 KMRCA 참여가 가능한 팀이기에 팀 스캔들 이름으로 하나되어 연습 주행과 데이터 공유를 하는 것은 물론 대회 참여도 가능합니다.
 
▶ 팀 스캔들 내 차량 셋팅TIP 및 데이터 오픈이 원활한 편인가요?
경쟁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팀으로 움직이다 보니 카페를 통해서 차량 셋팅 TIP과 데이터, 서킷 공략 방법 등이 모두 오픈 되어 있습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오픈이 쉽지 않았지만, 현재는 모두 자료를 오픈하고 서로 도우며 즐기고 있습니다.
 
▶ 회원들이 선호하거나 특별히 자주 방문하는 서킷이 있나요?
특별히 자주 방문하는 서킷이나 선호하는 서킷이 있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사계절 내내 이용이 가능한 인도어 서킷과 아웃도어 서킷이 많이 있으니 회원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을 번갈아 가며 이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 팀 스캔들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팀이 20대 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우리 모임이 가족 모두에게 환영 받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RC 서킷의 특성상 가족 모임이 어려운 편이지요. 하지만 모두 관심을 가지고 RC를 가족이 함께 하는 레저문화로 바꾸려고 노력한다면 대한민국 RC업계도, 서킷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럼 마지막으로 RC를 시작하거나, 좋아하시는 다른 일반인 분들께 조언을 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나요?
모든 레저 스포츠가 그렇듯 RC 또한 혼자 즐기거나, 자신의 주변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지 않고 너무 빠져 버리면 경제적, 사회적 문제 등에 봉착하여 한계에 이르게 됩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함께 즐기면서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팀 스캔들 회원들은 이번 주 금요일에도 역시 서킷에 모일 것이다. 간혹 '아직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느냐?"는 반쯤은 부러움이 섞인 핀잔을 듯기도 하겠지만 시원하게 서킷을 달리는 멋진 차를 상상하며 벌써부터 두근두근 뛰는 심장의 울림을 듣고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