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한없이 높고 푸른 빛의 하늘, 상쾌하게 온 몸을 휘감는 바람, 형형색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산 그리고 전국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맛있고도 풍성한 먹거리. 가을은 여행을 떠나기 가장 적합한 계절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더군다나 2014년 10월은 첫 주와 둘째 주 황금연휴도 준비되어 있다.

 

2014년 가을, 풍성한 황금연휴를 맞아 어딘가로 떠나기를 원한다면 가을의 감성과 가장 닮아있으며 낭만과 추억이 공존하는 기차여행이나 가을 산이 주는 풍성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화려한 아름다움까지 더불어 만날 수 있는 휴양림 여행을 준비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일, 당신의 예상보다 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가을 여행의 백미는 단언컨대 “단풍”이라 할 수 있다. 형형색색 전국을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이는 단풍, 어디로 떠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가을 단풍 명소를 추천하는 단풍 나들이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주목해 보면 좋을 듯싶다. 낭만과 추억이 공존하는 기차여행과 단풍의 화려함까지 일석이조의 가을여행이 될 것이다.

 

“단풍으로 산이 붉게 물드니 산홍이고, 그 산이 물에 비쳐 붉으니 수홍이며, 그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 또한 붉으니 인홍이라”. 이처럼 홍으로 유명한 지리산의 단풍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프로그램이 가을에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리산을 찾는 데는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이 좋다. 매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S트레인을 타고 남원역에서 내려 유기농으로 재배한 웰빙 뷔페로 점심식사를 하고, 지리산 뱀사골, 운봉 허브밸리, 광한루를 둘러보는 하루 일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만약, 하루만으로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지리산과 하동을 묶어 1박 2일로 다녀와도 좋다. KTX를 타고 곡성에 내려, 삼홍으로 유명한 지리산 피아골 단풍을 충분히 즐기고, 둘째 날은 하동군의 우전차 전통 비법을 체험하고, 쌍계사와 화개장터까지 둘러보면 가을 나들이 일정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화려한 단풍과 함께 즐기는 강원도 정선 민둥산의 억새축제도 장관이다. 10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 축제현장에서는 해발 약 1,100m인 민둥산 20만 평 가량이 억새꽃으로 덮여있는 황홀한 장관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편하고 저렴하게 억새축제를 즐기는 방법으로는 ‘팔도장터관광열차-정선5일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코레일과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열차로써 재래시장 방문이 열차운행의 주목적이지만, 가을 이용객들은 단풍놀이가 우선이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장과 정선 5일 장터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온누리상품권 5천원의 혜택도 주어진다. 하지만 정선장날에 맞춰 10월 2일과 17일 단 두 번만 운행하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
 
물론 자유로운 일정으로 편하게 민둥산 억새꽃 축제를 둘러보는 기차여행도 가능하다. 코레일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중부내륙관광열차 O트레인을 운행하고, 코레일관광개발도 10월 26일까지 민둥산 억새꽃 축제 자유여행 프로그램을 매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 속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산으로 불리지만, 최고의 보물은 가을의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특히 일주문부터 내장사까지 이르는 108그루 단풍 터널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10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KTX와 무궁화호를 이용한 ‘내장산 트레킹 단풍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왕복열차비, 연계차량비, 입장료를 묶어 저렴하고,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코스이다보니 서둘러야 열차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도 팔도장터관광열차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나주목사고을 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종합 1위’를 차지할 만큼 볼 것, 살 것, 먹을 것이 넘쳐난다. ‘팔도장터관광열차, 나주목사고을시장’은 10월 9일, 11월 4일, 11월 9일 3회 운행한다.

 

정읍에 ‘내장산’이 있다면, 순창에는 ‘강천산’이 있다. 아기단풍이 유명한 강천산은 매년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삼림욕장과 강천사의 고즈넉한 운치가 매력을 더해 주는 장소이다.

 

강천산 단풍여행은 KTX를 이용한 1박 2일 코스가 좋다. KTX를 이용해 정읍역에 도착해 전주한옥마을, 강천산, 순창고추장 마을을 둘러보고 이튿날에는 화엄사와 화개장터, 곡성 기차마을, 섬진강 레일바이크까지 체험하는 알뜰한 일정이다. 10월 18일부터 11월말까지 매일 운행한다.

 

‘팔도장터관광열차 강천산, 남원공설시장’도 강천산의 가을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천산 자유트레킹과 순창 고추장마을, 남원공설시장을 엮었다. 10월 29일과 11월 29일 딱 두 번만 운행한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수 많은 나무, 아련하게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머리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청량한 계곡의 물줄기 이와 더불어 가을의 상징인 억새와 단풍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가을의 휴양림은 ‘정말 제대로 된 힐링’이 어떤 것인지를 풍성하게 느끼게 해 준다.

 

이 모든 매력을 동시에 느끼기에 제격인 장소인 국립자연휴양림. 하지만,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의 조언대로 단풍 드는 시기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단풍 절정기에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은 반드시 사전 문의가 필수인 만큼 떠나기 전 단풍 절정기를 반드시 확인 해 보자.

 

울산 울주의 신불산자연휴양림은 가을철 영남지방 최대의 억새벌판이 펼쳐지는 곳으로 울산 8경 중 하나인 파래소 폭포와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연결되어 있어 가을 여행에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충남 보령의 오서산자연휴양림은 산 정상에서 올라서면 드넓은 서해바다와 억새벌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서해안권 대표적 가을명소로 손꼽힌다. 오서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청정계곡 ‘명대계곡’에서는 가을 단풍도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자연휴양림은 방태산 주억봉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넓은 원시림과 이단폭포가 있어 가을 단풍을 찍기에 좋은 명소로 사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출사지로도 명성이 높다. 또한 휴양림 주변의 청정계곡 ‘아침가리’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전북 진안의 운장산자연휴양림은 7km가 넘는 ‘갈거계곡’을 간직하고 있다. 이 계곡은 풍부한 음이온이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계곡과 활엽수림의 오색단풍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남 함양의 지리산자연휴양림은 명불허전 국내 최고의 국립공원이다. 하단부에 위치한 지리산에서 흘러드는 계곡의 수원이 풍부하여 사철 마르지 않는 것은 물론 한 여름에도 모기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서늘하여 가을 단풍이 무척이나 곱게 물드는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