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15일 첫 보름달이 떠오르는 정월대보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날은 예로부터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날로써 풍요를 기원하는 것은 물론 겨우내 묵어있는 음기를 떨쳐내고 봄을 맞이하는 중요한 날이었다. 따라서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쥐불놀이, 지신밟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귀밝이술'과 '부럼' 등을 먹어왔다.
자, 그렇다면 2015년 정월대보름인 3월 5일, 어디서 어떻게 둥근 달을 맞이해 볼까?
우선 서울에서는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을 수 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달빛불놀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는 것. 일몰시간인 오후 6시 30분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행사인 '달집태우기'가 전통 풍물공연과 함께 진행된다. 이는 동지, 설의 세시행사에서 시민들이 작성한 소원지를 달집태우기에 활용해 많은 시민들의 소망을 함께 기원하는 행사다.
'경기소리그룹 앵비'의 경기민요와 '연희집단 The광대'가 선보이는 풍물, 버나놀이 등 전통연희 공연이 끝나면 달집태우기가 시작된다. 이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절기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곡주먹밥 시식이 오후 4시부터 천우각 광장에서 진행되며, 부럼 깨기, 귀밝이술 체험으로 대보름날 아침에 행해졌던 세시풍속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이번 행사에서 부럼깨기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
박물관에서도 정월대보름 한 마당이 펼쳐진다. 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시민 누구나 박물관에 와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정월대보름 박물관 나들이 행사를 마련한 것.
정월 대보름 행사는 3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개최되며 공연마당, 체험마당, 놀이마당으로 구성된다. ‘공연마당’에서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풍물놀이 및 강강술래 공연을 선사하며, ‘체험마당’에서는 전통공예 체험하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연만들기, 복조리 만들기 등 두 가지 체험을 3월 7일(토)부터 8일(일)까지 2일간 당일 선착순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을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강변에서 대보름 달구경하기 좋은 명당 다섯 곳도 공개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나와 한강에서 달구경하기 좋은 곳은 단연 ‘뚝섬 자벌레 전망 공간’이다. 자벌레 1층 매점 앞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한강과 밝은 보름달을 한 눈에 보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친구와 함께라면 한강 전망카페가 좋다.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기면서 달구경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요즘 한강에서 가장 뜨는 공간은 ‘세빛섬’도 좋다.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곳으로 세빛섬 옥상은 일몰시간에 맞춰 폐쇄했지만, 정월대보름에는 시민들의 대보름 소원빌기를 위해 24시까지 개방시간을 연장한다. 온몸으로 한강을 느끼며 달구경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한강 유람선’도 좋다. 여의도-반포대교-여의도를 운항하는 ‘라이브 유람선(19:30~20:40)’과 여의도-양화대교-여의도를 운항하는 ‘일반유람선(21:00~21:40)’이 있다. 환한 달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서래섬’ 추천 장소이다. 연인과 캔 커피 하나 챙겨들고 서래섬을 산책하며, 환한 달빛을 가로등 삼아 대보름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한강공원 곳곳에서 진행되는 전통체험 및 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강서생태공원에서는 ‘나만의 끈팽이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고, 여의도샛강에서는 샛강 세밀화와 글쓰기’ 등을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 모든 곳에서 보름달 맞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에서는 을미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오후 3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제19회 수영전통달집놀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통 줄연 띄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함께 오후 6시에 높이 18m, 지름 10m의 대형 달집을 태우며 지난해의 묵은 액을 씻고 올 한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 메인 행사인 '달집태우기'는 관광객들이 직접 달을 볼 수 있는 오후 6시경에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하고 행사에 앞서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길이 200m의 소망포에 한해의 소망을 적을 수 있다. 오후 4시부터 중요무형문화재인 '수영야류'와 '좌수영어방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민속 놀이마당도 마련된다. 이 밖에 지신밟기, 고사지내기, 강강술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줄 것이다.
부산 남구와 남구 문화원은 '2015 백운포 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16번째를 맞는 달맞이축제는 백운포에서 하나 되어 풍요로워지도록 하늘에 고하는 성스러운 축제 한마당으로 먼저 오후 4시30분부터 감만동 솔개마당 풍물패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식전행사의 막이 오른다. 이어서 환상적인 퓨전타악 리듬모리 공연과 변검•오륙도무용단 공연 그리고 남구오륙도여성합창단의 합창축하공연 이어 남구민의 무사안녕과 남구 발전을 비는 기원제가 용호향우회 주관으로 진행된다. 오후 6시 10분경 보름달이 오륙도 위로 떠오른 시각에 맞추어 대북 개식 3타 후 버튼터치와 동시에 채화대에 불꽃이 점화되고 구민들의 소망을 가득 담은 풍선을 직접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 후 남구 청년연합회에서 제작한 높이 20m, 지름 8m의 구민들의 소원지를 꽂은 대형 달집을 태운다.
김천시도 직지사천 고수부지에서 박보생 김천시장을 비롯한 관내 기관단체장,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5년 새해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식전행사로는 감문면과 조마면민이 참여하는 시민 화합 줄다리기와 시립국악단 사물놀이, 인기초청가수 우연이, 조기현 등을 비롯한 지역가수들이 다수 출연하여 흥겨운 초청공연이 펼친다 문화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강강술래 공연, 지역발전과 시민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전통민속놀이인 지신밟기 등 다양하고 흥겨운 볼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본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시작되면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소원문 달기를 통해 각자의 소원을 빌며 김천시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거창에서는 거창문화원 주관으로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거창읍 영천 둔치 일원에서 제23회 거창대동제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식전행사로 풍년줄다리기대회, 윷놀이대회, 여성투호놀이, 제기차기, 귀밝이술 마시기, 오곡밥과 나물 먹기, 부럼 깨기, 떡메치기 등의 민속체험행사가 시작되고 15시부터는 한 해의 안녕과 풍년•화합을 기원하는 군민합동기원제,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무안군 해제면 축구장에서도 '풍년기원 달집태우기 축제'가 열린다. 달집태우기 축제는 해제면 농민회가 주관하고 해제면 번영회, 해제면 이장협의회, 해제면 부녀회, 해제면 기관•사회단체협의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지역주민들이 한데 모여 풍년을 기원하고 농경문화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색한지에 소원을 적고 소망을 기원하는 달집 소원지 달기를 비롯하여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는 쥐불놀이, 전통 연 날리기 등 전통문화 체험과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줄다리기, 줄넘기 등 전통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지신밟기, 사물놀이, 풍물공연, 부럼 깨기, 짚공예 전시 등 부대행사와 함께 참가하는 어린이는 다양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