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밀양에 위치한 유니크서킷에서 2014 KCR 시즌 6 1/8 오프로드 대회가 약 40여 명의 선수, 40여 대의 차량이 출전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밀양 유니크에서의 2014년도 마지막 엔진오프로드 대회였던 이 날 대회는 출전 선수들이 모두 ‘흥겨운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그야말로 신나고 짜릿함이 가득한 대회였다. 긴장감이 느껴져야 하는 결승 조 편성까지 흥겨운 분위기는 이어졌다.

 

일반적인 대회에서 A 메인에 진출하는 선수가 통상 12명 선인데 반해 이 날 대회에서는 A메인으로 직행한 선수가 단 3명뿐 이었다. 9명의 선수가 범프업으로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 다른 메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6명의 선수가 상위 메인으로 직행하고, 6명의 선수가 범프업을 하는 방식이었던 탓에 선수들은 오랜 시간을 함께 즐기며 흥겨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승자를 가리는 데 목적을 두었던 대회가 아니었던 만큼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유쾌한 광경이 현장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전동버기 클래스에서는 이상목 선수가 2차전에 이미 1위를 확정 짓고도 3차전에 또 출전해 세 차례 모두 승자의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전동버기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총 4명의 선수가 출전했던 엔진트러기 클래스에서는 결승 시작 직전 알씨네 소속의 가병철 선수가 리타이어를 하면서 결승전에 3명이 출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선수는 “세 명이 겨루는 레이스니 리타이어 해도 그냥 포디움 진출이네.”라고 말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31명이 출전했던 이 날의 메인 경기 엔진버기 클래스 부문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유니크의 이규현 선수와 권대근 선수가 예선전 계측기 문제로 인해 결승전을 최하위 메인인 E메인부터 시작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규현 선수는 E메인부터 A메인까지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오르는 데 성공했으나 함께 출전했던 김성우 선수와 ‘A메인에 오르면 기꺼이 피트 마샬이 되어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레이스를 과감히 포기하는 으리으리한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추운 날씨도 녹여버릴 정도로 즐겁고 짜릿한 레이스를 펼친 결과 입상의 영광을 안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1/8 전동 버기 클래스 부문은 1위 이상목, 2위 박찬용, 3위 안은하 선수 순이고, 1/8 엔진트러기 클래스 부문은 1위 김창연, 2위 이상훈, 3위 이상목 선수 순이며, 1/8 엔진버기 클래스 부문은 1위 장원석, 2위 김창연, 3위 이상훈 선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