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는 서킷으로 돌아갈 겁니다. 무제한 급에서 다시 한 번 서킷의 야생마 김범훈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랜 시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던 김범훈 선수의 목소리에 가장 힘이 들어갔던 순간이다. 굵직한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정확한 발음으로 그는 “드라이빙스쿨을 통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는 것 또한 더욱 박차를 가해 올 해는 두 마리 토끼 다 완벽하게 잡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천생 야생마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 레이서로 서킷을 질주했고, 그 이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케이블 방송 범스티비의 주인공으로 활동 중이고, 범스레이싱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이며 동시에 범스모터스포츠 감독이기도 하다. 다양한 변신을 망설임 없이 시도하는 김범훈 선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서일까? 그를 따라다니는 서킷의 짐승남,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차량 운행하는 스타일이, 복싱으로 말하자면 인파이트(Infight)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차량 데미지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드라이빙 스타일이 많이 부드러워져 그 때처럼 와일드 하지는 않아요. 높은 클래스로 올라가면서 그런 스타일이 옳지 않다 판단했거든요. 요즘은 굉장히 섬세한 드라이빙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제 모습이 개인적으로 제 성향이고, 저에게 잘 맞았다는 생각은 여전해요.
▶ 범스레이싱스쿨,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범스레이싱스쿨은 정말 즐겁게 하고 있는 일이에요. 제 삶의 원동력이지요. 스쿨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두 프로 드라이버가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참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레이싱스쿨을 통해 함께 하는 분들께 두 가지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확신하니까요.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보다 깊게 빠지게 하는 것과 더불어 일상에서 보다 안전한 운전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
범스레이싱스쿨에서는 이론을 숙지한 후 시뮬레이션에 대입해 드라이빙 스킬을 몸에 그대로 배어들게 만들어 준다. 훈련의 반복으로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시뮬레이션이과 실 차의 차이점은 타이어. 그 차이를 제외하고 모든 모션이 같기에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했다.
“두 달 이상 올바른 모션을 반복 연습합니다. 차가 날으는 것, 언더스티어 나는 것을 잡아주는 등 순간 대응력도 기를 수 있게 도와 줍니다. 물론 이론과 기초없이 그냥 즐긴다면 게임에 머무르겠지만 이론을 숙지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상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굉장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타이어를 느껴야 하는 순간 실전을 위해 서킷으로 향한다.
“일 년 이상 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을 시뮬레이터를 통한 반복 훈련을 거치기에 기간을 많이 단축시켜 줍니다. 재능있는 사람의 경우 그보다 단기간 완성도 가능해요. 이 방법은 레이서로 활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비용 면에서의 그 효과는 더 커지지요. 전문적으로 드라이빙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서킷 방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하기에는 비용적인 부담이 매우 크고, 비용을 지불한 만큼 많은 것을 누리고 얻어가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입니다.”
사회인 야구를 좋아해 경기에 자주 참여한다는 그는 경기에 자신이 직접 참여하게 될 경우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가 한 경기에 적게는 두 번, 많게는 네 번이라고 했다. 더 많은 기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드라이빙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 남보다 많은 횟수를 직접 차에 올라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상당하게 다가온다. 자신이 느꼈던 이 부담을 시뮬레이션으로 대신해 줄여주고 싶었던 마음에 시작한 드라이빙스쿨이기에 김범훈 선수의 스쿨에 대한 애정은 상당했다.
드라이버와 강사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듯 한데 김범훈 선수는 차 이야기, 차와 관련된 세상과 사람 이야기를 함께 하기 위해 범스티비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 전했다. 드라이버와 드라이빙스쿨 강사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기 위해 2016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계획이라 다짐했던 그는 어쩌면 세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