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비 레이싱(KBEE Racing)은 2016 시즌을 팀 모토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시작했다. 지난 3일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진 아마추어 레이스 엑스타 슈퍼챌린지 2016시즌 개막전에서 김대호 선수가 포디움 정상에 올랐고, 정유정 선수가 3위, 김진관 선수가 4위에 올랐다. 상쾌한 2016 시즌 스타트였다.
아마추어 레이싱팀으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슈퍼레이스, 슈퍼챌린지 등에 참가하고 있는 KBEE Racing팀은 KBEE 코리아라는 쇼버 업체를 운영하며 엑센트 쇼버 개발을 위해 노력하던 이형탁 대표가 국내 차종에 맞는 데이터 수집을 위해 2014년 본격적으로 시즌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누구나 함께 레이스를 즐기자’는 모토 하에 운영되고 있는 팀이기에 항상 여유가 있고, 즐거운 웃음이 넘친다. 물론, 신나는 팀 분위기만큼 성적도 나와주고 있는 중이다.
▶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팀 서포트…’2016 시즌 기대해 달라’
“2015 시즌 V720 엑센트 클래스 선수협회장 역할을 수행하며 그에 걸맞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달렸고, 결국 시즌 종합 3위에 올랐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진 중에도 시합에 임했을 정도로 열심히 출전했으니까요. 2015 시즌 선수로서 원없이, 열심히 달린 만큼 올 시즌은 선수가 아닌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팀 원들이 작년 시즌의 저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포디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형탁 감독은 2016 시즌, 선수협회장을 내려놓고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말했다. KBEE Racing팀은 아마추어 팀이기에 현실적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바로 사람이다. “미케닉이나 헬퍼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프로팀처럼 후원사가 많다면 선수들이 아무 불편없이 레이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미케닉을 고용할 수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팀의 대표인 제가 감독으로 그리고 미케닉으로 선수들을 열심히 서포트 해야지요.”
종가집 종손으로 태어났기에 좋아하는 레이싱을 무난히 시작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었다. 종가를 책임져야할 귀한 아들이, 위험한 레이싱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 반대는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경기장에서 당당히 차를 타는 카레이서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몰래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반대가 너무 심했습니다. 다행히 대회가 주말에 있었기에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서킷에 와서 트랙을 달렸습니다. 그렇게 임했던 첫 대회가 넥센전이었습니다. 카레이서로 트랙을 달리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 나니 더 큰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하나씩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집안 반대 탓에 몰래 경기장을 찾아 달려야 했던 이형탁 감독. 그는 V720 선수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이제는 아마추어 레이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되었다. 넥센전에서 출발해 슈퍼레이스 시즌 포디움에 올랐고, 드리프트 대회인 MaxPower Muscle 최종전에 KBEE 드리프트팀을 출전시키며 드리프트까지 도전장을 내 밀었다.
“KBEE 드리프트팀도 KBEE Racing팀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뒷받침만 된다면 충분히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 선수들이기에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특별하고 큽니다.”
이형탁 감독은 개인적으로 정유정 선수를 포디움 정상에, 김진관 선수는 전 경기 2~3위까지 끌어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비쳤다. ‘특히 여성드라이버로 올 시즌 선수협회장에 선출된 정유정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V720엑센트 선수협회장 역할은 물론 포디움 입성까지…‘완벽한 정유정 기대하세요’
KBEE Racing팀의 홍일점 정유정 선수는 2016 시즌 V720 엑센트 클래스 선수협회장에 선출되었다. “큰 감투는 아니에요. 드라이버들이 경기에 임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사항이나 개선점 등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하다 파단되는 건의사항을 주최측이나 오거나이저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인 셈이지요. 선수들의 추천으로 담당하게 된 역할이니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냥 ‘차’ 자체가 좋았던 정유정 선수는 19살 생일이 지나자마자 면허를 취득했고, 취직을 하고 바로 첫 차를 구입했다. 차를 구입하고 다운스프링이나, 서스, 배기, 터보까지 튜닝에 눈을 뜨게 되었다. 튜닝을 하다 보니 공도에서의 제약과 한계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고, 제약과 한계에서 자유로운 서킷을 찾게 되었다. “프로 드라이버가 아니기에 연습에 대한 제약이 많아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기에 시간을 할애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직장을 경기장 가까운 곳으로 옮겨왔어요. 가까워진 만큼 여러 모로 여유가 생겼어요. 그렇기에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형탁 감독에 이어 KBEE Racing팀은 올 해도 선수협회장을 수행하게 된다. 즐겁고 신나게 심부름꾼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여자의 몸으로 레이싱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선수협회장까지 수행해야 한다면 2016 시즌이 너무 벅차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돌아오는 답은 의외로 간결했다.
“여자이기에 불편하다는 생각 한 번도 해 본 적 없어요. 여자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나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없었구요. 저는 ‘여자’가 아닌 ‘드라이버’로 다른 선수들과 동일하게 레이스를 펼치고 싶을 뿐입니다. 사실, 팀에서는 저를 그냥 형이나 남동생으로 보고 있어요. 저를 여자로 인식하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신다는 거지요. ‘동료와 가족’으로 인정하고 동등하게 대해 주시는 것이 참으로 감사해요.”
2016 시즌 첫 레이스 포디움 등극에 성공한 정유정 선수는 “올 시즌 ‘모든 경기 무조건 포디움’을 목표로 합니다. 누구나 포디움을 목표로 레이스에 임하겠지만, 직장까지 옮겨가며 레이스에 집중하기로 결심한 저에게 올 시즌은 더 특별하거든요.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연습을 통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며 열심히 달릴 예정입니다.”라고 시즌 목표를 내 비쳤다.
2016 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한 KBEE Racing팀은 포디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한 해 동안 그 어느 팀 보다 즐겁게 웃으며, 최선을 다해, 레이스에 임할 것이다. 그리고 두 해 연속 V720 엑센트 클래스 선수협회장을 배출한, 선수들 사이에서 ‘무료 매점’이라 불릴 만큼 넉넉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KBEE Racing팀의 패독은 올 해도 역시 활기가 넘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