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인터넷 카페에 ‘10년을 기다린 복수’라는 글이 올라왔다. 10년 전 글쓴이의 프라모델을 모두 망가뜨리고 ‘모르쇠’로 일관했던 조카가 10년이 지나 중학생이 된 지금 프라모델을 시작했으니, 6살과 4살 두 아들을 데리고 방문해 10년 전의 복수를 하고 오겠다는 내용이었다. 프라모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철 모르던 조카의 장난’에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냐 말 할 수 있겠지만 프라모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주인공의 글 내용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프라모델은 수십 혹은 수백 개의 작은 부품들을 조립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모델러들은 수 많은 부품을 정교하게 조립하는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열과 성을 다한다. 이렇게 정성을 기울인 작품이 훼손된 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황망한 일이 분명하다.
모델러들의 이러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한국타미야가 나섰다. 모델러들이 만든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 소개하는 것은 물론 모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모형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타미야 갤러리”를 오픈하는 것.
타미야 갤러리는 용산 아이파크몰 문화관 7층에 3월 14일 오픈될 예정이다. 강화 유리로 제작된 24개의 전시용 유리장은 각 칸마다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작품에 시선을 집중시켜 주는 것은 물론 외부 진동에 강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개별 자물쇠 장치가 완비되어 분실의 위험에도 대비했다.
3월 14일 오픈 해 전시장 세팅에 들어가며 15일과 16일에는 전문가 작품을 입하,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 모델러들의 작품은 접수를 받아 약 3개월 후부터 본격 전시를 하게 된다. 타미야 제품으로 구성된 디오라마나 단품 작품 모두 접수가 가능하다. 전시를 원하는 사람은 타미야 홈페이지에 작품사진과 함께 이름, 얼굴 사진, 직업, 작품 설명을 함께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