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Grip)과 트랙션(Traction)은 차량세팅을 할 줄 아는 상급자들도 헛갈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아래 설명을 보면 "아! 그런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4륜구동이 아닌 2륜구동 차량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전륜구동인 경우 앞바퀴에는 그립과 트랙션이 동시에 적용이 됩니다. 반면에 뒷바퀴에는 그립만 적용이 됩니다. 즉 동력전달이 되는 구동축에는 그립과 트랙션이 동시에 적용이 되고 동력전달이 없는 축에는 그립만 적용되고 트랙션의 개념이 적용 안 됩니다.
 
위 설명만 이해하면 이미 눈치빠른 분이면 개념을 확실히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립이란 패시브(Passive & Static)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즉 차량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그립과 노면의 그립이 합쳐진 총합계(Grand Sum)의 개념으로 그립을 이해하면 됩니다. 그리고 트랙션이란 액티브(Active & Dynamic)적인 성향이 강해서 차량이 가지고 있는 그립과 노면의 성향에 따른 차량이 발휘할 수 있는 그립의 증감을 뜻하는 것으로 차량이 구동방향으로 얼마만큼 잘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로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노면의 성향이란 노면의 마찰력과 굴곡(Flatness & Bump)에 따라 타이어가 노면에 얼마나 밀착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것입니다. 노면의 마찰력이 높더라도 굴곡이 심한 경우 트랙션이 감소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일반 건조(Dry)한 노면이 아닌 젖은(Wet) 또는 얼음처럼 미끄러운 노면일 경우 트랙션이 작아져서 차량이 주행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그립이 아주 좋은 노면일 경우 노면의 청결도에 따라 트랙션이 변하기도 합니다. 비가 와서 깨끗이 청소가 된 노면과 작은 모래조각들이 흩어져있는 노면을 비교 해 보면 됩니다.
 
또한 그립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Over Grip)에도 트랙션이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좀 어려운 설명으로 물리학자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의 원리"의 개념을 도입하면 "자동차의 그립과 트랙션은 동시에 측정이 불가능하다"라고도 설명이 가능한데, 이 부분은 물리학을 많이 공부하신 분들은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즉 "차량이 멈추어 있을 경우 우리는 차량의 그립을 측정할 수는 있지만 차량이 운동(주행)을 시작하면 그 값을 측정하기 힘들고, 차량이 멈추어 있을 경우 트랙션의 크기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고 주행 시에만 그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여기서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특정계측기로 측정한다기 보다는 드라이버의 감각적인 측정을 뜻합니다).

 

  -> 이 부분은 이해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설명을 했는데 실제로 전륜구동일 경우 후륜의 그립에 대해서 이 개념을 도입하면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실 차에서도 이러한 트랙션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TCS(Traction Control System)을 적용해서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바퀴의 회전 수를 조절해서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 줍니다.
 
일반적으로 실수하기 쉬운 경우가 "Decrease Traction"을 "그립이 줄어들다"로 해석하는 경우와 "Lose Grip"를 "그립이 감소하다"로 해석하는 경우처럼 한 번 해석을 잘못하면 차량특성에 대해서 설명을 할 경우 잘못된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그러한 실수가 없어질 것 입니다.
 
그립과 트랙션은 어찌보면 같은 개념같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약간은 다른 개념입니다. 트랙션보다 그립이 약간은 상위의 개념으로 그립에 따라서 트랙션이 변하는 경우가 많아서 둘 중에 어떤 것으로 설명을 해야될 지 약간은 혼동스럽긴 해도 최대한 구분을 하는 게 차량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립이란?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는 힘"을 뜻하는 것인데 때로는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얼마나 손실이 일어나는가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1) 그립이 좋다 :  마찰력의 손실이 적다
(2) 그립이 나쁘다 : 마찰력의 손실이 크다

 

그립이 좋을 때는 가속과 감속의 효율이 높고 조향이 보다 원활하지만, 그립이 나쁠 때는 가속과 감속에서 효율이 떨어지고 조향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마치 얼음 위에서 주행하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그립이 나쁠 때는 타이어가 헛돌거나 미끄러지는 상태가 되어 차량을 원하는 만큼 조종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트리프트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는 일부러 그립을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타이어 그립에 대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면 좌측 타이어는 정지상태에서 노면과 맞닿아 있는 상태로 그립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른쪽 타이어는 회전을 시작한 이후 타이어가 노면과의 그립으로 인한 일시적인 점착상태를 표현한 것으로 이런 점착력을 그립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립이 강한 상태에서는 타이어의 변형이 더 심해집니다. 타이어의 회전으로 인해서 점착상태의 타이어가 노면과 떨어지면서 전진방향으로 밀어내는 힘을 트랙션으로 이해를 하면 됩니다.
 
[보충설명]
 
그립에 대한 이론은 타이어의 마찰력과 점착력으로 이해를 합니다. 마찰력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무르고 단단한 2종류의 지우개를 이용해서 종이에 연필로 낙서를 하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지우다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점착력이란 "흙이 다른물체에 부착되는 힘"이라고 설명이 나오는데 타이어의 고무가 노면에 어느정도 힘으로 부착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즉 노면에 부착된 타이어가 지속적으로 마모가 되는 현상을 관찰하면 됩니다. 점착력과 관련된 것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테이프의 예를 들면 면적이 넓은 테이프를 떼어내기 힘든 것처럼 타이어도 면적이 넓어지면 노면에 붙었다가 다시 떨어지는데 그만큼 힘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현상으로 그립을 이해해도 됩니다.

 

이것으로 그립과 트랙션 Part.1에 대한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는 그립과 트랙션 Part.2가 찾아옵니다.
  

                  
[원작 : 제플린의 RC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