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2 14:23 |
44년 만에 첫 개방 서울역고가, 어떻게 즐겨볼까?
2014/10/08 13: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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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만 다니던 서울역고가, 12일 정오부터 하루동안 보행객에게 개방 예정
 
서울역 고가1.jpg

차량에게만 허락되었던 서울역고가가 처음으로 차가 아닌 사람에게, 만 44년만에 처음으로 일반 보행객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오는 12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만 통행하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막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고가도로를 거닐며 조망할 수 있는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힌 것. 서울역 고가도로는 1970년 준공행사 당시 박정희대통령 내외가 테이프 컷팅식을 위해 걸어 올라간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보행공간으로 개방된 사례가 없는 곳이다.
 
시민개방행사는 남대문시장 입구 회현역 5, 6번 출입구 앞 횡단보도에서 진입해 만리동램프 끝까지 약 1킬로미터 구간(폭 10m)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된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소문쪽 출구램프는 당일 이용할 수 없다.
 
서울역고가 행사장.jpg

시민개방행사의 백미는 서울스퀘어빌딩부터 서부역까지 고가 최상부의 450m 구간의 경관이라 할수 있다. 이 곳은 서울 도심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쾌한 경관을 자랑한다. 5층 건물 옥상높이인 17m 높이에서 남쪽으로는 서울스퀘어빌딩 등 초대형 건축물과 넓은 한강대로, 구 서울역사를 비롯한 서울역광장이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관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북측으로도 남대문이 정면으로 바라보이고 남대문로와 염천교, 드넓은 철도부지를 바라보면 서울이 아닌 느낌으로 다가온다. 멀리 서소문공원 뒤편으로 안산과 인왕산이 바라보이는 경관이 인상적이다.
 
서부역광장을 가로지르는 만리동램프의 경관도 상당하다. 램프가 가로지르는 2만제곱미터에 달하는 서부역 교통광장은 이번 프로젝트와 연계해 새로운 도심광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역고가의 좁고 짧은 핸디캡이 서부역 교통광장의 조성내용에 따라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지적한다.
 
시민개방행사의 의의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통해 다양한 문화네트워크를 체험할 수 있는 점도 크다. 남대문시장에서 시작하는 행사구간은 남산과 한양도성, 숭례문과 연결된다. 만리동쪽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과 최근 천주교성지로 거듭날 계획인 서소문공원, 손기정공원을 함께 나들이할 수 있다.
 
서울역고가에서 본 남대문.jpg▲ 서울역고가에서 바라본 남대문과 서울역광장의 모습

행사당일 진출입로로 활용하는 청파동램프로 내려서면 서부역과 서계동 국립극단으로 연결된다. 예전 기무사 수송대부지였던 서계동 현 국립극단 부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정과제로 15층 높이의 2개동으로 소위 “강북문화의전당” 건립을 추진중에 있어 향후 연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의 명칭은 “서울역고가, 첫만남 : 꽃길 거닐다”로, 행사의 주제이자 드레스코드는 “꽃”으로 정했다. 회색 콘크리트 고가도로를 사람이 옷에, 스카프에, 손에 든 꽃로 “꽃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역고가 시민네트워크가 함께 주관한다.
 
미처 꽃을 주제로한 드레스코드를 준비못한 시민들은 입구에 준비된 플로리스트 부스에서 간단한 꽃장식을 직접 만들거나 구입해 들고 들어서면 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체험프로그램 형식이다.
 
메인행사는 꽃길퍼레이드다. 12시반부터 30분간 노리단, 딴따라땐스홀, 부쳐핸섭의 3개 퍼레이드팀과 7개 거리공연팀이 줄지어 공연과 퍼레이드를 반복한다. 퍼레이드가 끝난 이후에도 거리공연팀들은 고가도로 구석구석에서 행사종료시까지 거리공원을 펼친다.
 
해설이 있는 고가산책에는 골목전문가, 지역전문가 등이 일일 강사로 나선다. 서울역 주변의 역사와 문화, 서울역고가에 대한 추억까지 다양한 강론이 펼쳐진다. 사전신청도 받지만, 현장참여도 가능하다.
 
“안녕^^ 고가도로”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옛 사진과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와 뉴욕 하이라인 사진을 대비하여 전시한다. 전시공간 앞 아스팔트 바닥은 칠판으로 변신해 분필로 다양한 꽃을 함께 그리는 분필꽃밭 장소로 활용한다.
 
꽃길장터는 꽃을 주제로 한 예술장터다. 진입로의 플로리스트들과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주로 판매될 예정이다.
 
회색빛 고가 상부지만 일부 구간은 푸르게 꾸며진다. 현대자동차(주), 대학생홍보대사연합동아리에서 추진하는 ‘화려한 손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 당시 용산방향 램프가 철거되고 남은 서울역 고가도로 옆 유휴공간을 꽃밭정원으로 조성한다. 이 공간에는 멋진 고가정원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나 가든카페가 운영될 예정이다.
 
고가도로는 한 시대를 풍미하였으나, 이미 그 효용이 다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아현고가처럼 순식간에 철거하고 잊어버리는 방법은 쉽겠지만,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시대의 도시비전에 적합한 활용을 강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는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거닐며 재활용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느껴볼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일 것이므로, 사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 누구나 현장을 보고 함께 느껴보는 자리이다. 철도로 114년째 단절되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림동•만리동•서계동 지역이 44년전 연결해 운영해 온 고가도로로 인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린웨이 활용의 가능성도 현장에서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최인순기자 withleisure97@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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