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휠과 타이어에 대한 기본 상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회에는 오프로드에 적용되는 트랙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온로드 타이어는 주로 그립 위주의 주행을 하기 때문에 트랙션에 영향을 받는 트래드 패턴보다는 타이어의 경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반면에 오프로드는 트랙션 위주의 주행을 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경도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패턴도 중요합니다.
 
아래 그림은 방향성 타이어의 패턴방향에 따른 트랙션의 영향에 대한 것 입니다.
 

 

그림에서 보면 동일한 방향성 타이어를 패턴이 반대 모양이 되도록 장착한 것입니다. 노면은 온/오프로드 모두 해당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위쪽의 패턴은 "ㅅ" 형태의 패턴이고 아래쪽은 "V" 형태의 패턴입니다. 위쪽은 주로 트랙션 주행에 용이한 타이어의 장착방법이고 아래쪽은 그립주행에 용이한 장착방법입니다.
 
그림의 위쪽은 노면을 박차고 나가는 성질이 강합니다. 즉 노면을 찍어누르면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서 트랙션을 확보하는데 좋습니다. 반대로 아래쪽은 노면을 따라서 미끄러지면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온로드에서 그립주행을 하기에 적합합니다. 실제로 그림에서 타이어를 회전시키면서 타이어와 노면이 만나는 모양을 상상하면 됩니다.
 
동일한 패턴의 타이어로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좌우장착위치를 바꿔주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 타이어는 그림처럼 생기지는 않았지만 패턴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느 쪽이 트랙션 주행용인지 쉽게 판단이 됩니다. 트랙션 주행방향으로 온로드에서 사용할 경우 타이어 패턴의 마모가 심해지거나 트래드가 쉽게 뭉개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차량정면에서 봤을 때 아래 그림의 장착방향은 트랙션 주행 즉 오프로드주행에 적합한 방법입니다. 사진의 차량을 온로드에서 주행할 경우 타이어 좌우를 바꿔서 패턴이 반대가 되도록 장착해주면 됩니다.
 

 
장착방향이 따로 구분이 안 되는 타이어의 경우 위와 같은 효과를 볼 수는 없습니다. 주로 스파이크/핀/블록형태의 타이어가 대부분인데 방향성이 없는 경우에는 노면에 적합한 타이어를 선택해서 사용해야 됩니다.
 
타이어와 관련된 한 가지 팁으로 쇽오일 교체 시 버리는 오일을 버리지 말고 작은 면봉이나 붓으로 타이어에 발라주면 타이어 광택효과가 납니다. 바르고 나서 하루 정도 지나면 오일이 타이어에 흡수되어 끈적거림이 없어집니다. 강력하게 권장할만한 방법은 아니지만 일반오일에 비해서 실리콘오일은 고무에 악영향을 미치질 않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불X원샷 같은 타이어광택제 성분을 살펴보면 대부분 실리콘오일을 사용합니다. 타이어광택제와 타이어수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확실하게 검증이 되지는 않지만 외관을 중시하거나 깨끗한 타이어를 원하시면 시도해도 될 방법입니다.
 
강좌2에서 이미 설명을 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주행 후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관찰하는 것으로 이는 블랙박스와도 같이 차량의 주행흔적을 고스란히 타이어에 남겨놓습니다. 이런 흔적을 잘 관찰해서 차량이 세팅과 노면과의 궁합이 어느 정도 잘 맞는지 판단하게 되므로 주행 후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 특히 타이어의 상태의 확인은 세팅의 가장 기본적인 습관입니다.
 
타이어는 소모품인 동시에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만큼 관리를 잘해줘야 비용절감이 됩니다. 타이어 본딩에 대한 팁은 게시판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새 타이어와 휠표면에는 제조 시에 약간의 오일성분(이형재)이 남아있기 때문에 알코올로 닦아주는 것이 접착력이 오래 지속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착면을 사포로 살짝 문질러서 흠집을 내주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이드너에 대한 설명을 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차 폭의 변화에 따른 특성변화에 대해서는 강좌19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1/10투어링카의 경우 옵셋이 안 맞는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휠허브의 두께를 바꿔서 사용을 하면 됩니다. 보통 4-10mm정도의 허브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것을 골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사실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메이커마다 옵셋을 다르게 해놔서 휠을 잘못 선택할 경우 못쓰고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씨용으로는 제로옵셋을 기준으로 만들면 모든 차량에 휠을 같이 사용 할텐데 이점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와이드너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몬스터트럭의 경우 와이드너의 사용하는 목적이 대부분 차량의 전복(플립)을 막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너무 쉽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것에 좀 의아한 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폭이 넓어질 경우 회전반경이 커져서 차량이 둔하게 되고 언더스티어가 증가하고, 또 구동계와 서스펜션 부품의 부하가 커지는 등의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문제의 해결책으로 와이드너를 선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초보자들에게 쉽게 사용을 권할만한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이 됩니다. 대부분 서킷에서 고속주행을 하기 위한 차량의 경우 와이드너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기타 특수목적을 위한 와이드너의 사용시에는 충분히 다른 측면을 보완해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차량이 옆으로 뒤집히는 현상은 이전 세팅강좌를 충분히 이해하는 수준이면 세팅으로도 쉽게 해결이 가능합니다. 지상고나 드룹량의 조절 그리고 쇽의 세팅을 충분히 활용만 할 줄 알아도 필요없는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외관을 중시해서 그렇게 세팅을 한다면 더 이상의 언급은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세팅에 대한 강좌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임을 알려드립니다.

 

이로써 휠과 타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롤링에 대해 다루어 봅니다.

 

[원작 : 제플린의 RC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