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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페이퍼 아티스트(Paper Artist) 나형식, 그의 종이모형에는 특별함이 존재한다.
2015/03/06 10: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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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의 표현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접하는 대중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저렴하고 안전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체화하는 제작 과정 자체가 희열인 것. 바로 종이모형이다. 그 종이모형이 그저 ‘아이들의 지능 개발’에 유용한 수단으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을 거부하고, ‘작가의 작품을 재탄생’ 시키는 기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해 준 사람이 있다. 패키지디자인을 전공한 후 우연히 제작하게 된 전통탈로 종이모형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는 나형식 작가를 만나보자.
 
페이퍼 아티스트 나형식 금동 미륵 보살 반가사유상 paper artist depop_03..jpg▲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 나형식 작가.
 
 
“예술성”과 “대중화” 두 마리의 토끼를 완벽하게 잡다.
 
예술(藝術)은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가까이, 일상 생활 속에 아주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자신을 특별하게 빛낼 줄 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술’이라는 말을 들으면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작품’이라는 단어가 붙게 된다면 그 순간 괴리감까지 느끼게 된다.
 
페이퍼 아티스트 나형식 paper artist depop_00.jpg▲ 삼족오와 나형식 작가.
 
하지만, 나형식 작가의 작품은 분명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펼쳐진 신라유물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장모님께 드릴 선물로 제작하고 있다는 블로거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세계3대 박물관에서 인정받은 예술 작품이, ‘잘 보이고 싶은, 매우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되기 위해 누군가에게 선택되어 직접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나형식 작가는 “작가의 작품을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나도 충분히 만들 수 있겠구나.”라고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편안함을 가장 먼저 고려해 제작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예술로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그대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게 배려 해 준다. 그리고 세밀한 연결 부위나 완성 시 힘을 많이 받게 되는 부분 등은 중량이나 질감에 차이를 두어 완성도를 높여준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특별한 배려가 예술을 일상 생활 속으로 편하게 녹아 들게 해 준 것이 아닐까?
 
또한 그의 작품은 다양한 방식을 차용한다. 나 작가는 사람들이 종이모형을 ‘지루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가 동일한 제작과정에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방식의 나열 즉 접는 방식의 반복이 그리고 지리멸렬할 정도로 많은 페이퍼 조각의 수가 지루함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나 삼족오는 완성 작품을 보는 순간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올 정도로 정교하지만 그에 비해 페이퍼 조각 수가 현저히 적다. 쉽고, 편안하고, 빠른 제작이 가능한 것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예술 작품이 어렵지 않게 내 손에 의해 탄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정교하고 세밀한 실측과 끊임없는 고증, 문화재를 현실로 소환하다.
 
나형식 작가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삼족오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우리의 문화재를 현실로 소환했다는 점이다.
 
사실 고대 신화에 등장하며 태양 안에서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인 삼족오는 지금껏 벽화 등 문양으로만 전해져 내려왔다. 하지만, 그는 2D 형태로만 전해 내려오던 삼족오를 3D 형태로 만들어 냈다.
 
페이퍼 아티스트 나형식 삼족오 paper artist depop_03..jpg▲ 삼족오 - 나형식 작가.
 
“박사 과정에 입문했을 당시, ‘박사 과정 동안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 때 삼족오를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승화시켜보고 싶다는 의지가 발현되었지요. 그 수업에서 드로잉으로 삼족오를 종이로 제작하겠다는 의지 피력 후 삼족오에 대한 모든 자료를 파악해 나가며 구체적으로 준비했고, 우리 나름의 삼족오 정립 후 입체화 시키게 되었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삼족오의 탄생 배경이다.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우리나라 대표 작품으로 내세울만한 것으로 가장 많이 추천 받은 작품이면서 해외에서 그 가치를 먼저 인정받은 작품이다. 그 당시 제작된 금동불상 중 실제 사람 크기만한 작품은 한국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유일했던 것. 그는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자신의 또 하나의 역작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정교하고 세밀한 실측과 끊임없는 고증을 반복했다.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사면의 특징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이해해야 했어요. 형태, 질감, 색감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지 못하거나 그 특징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여 이해하지 못하고 제작에 돌입하면 제 작품을 구입해 만드는 사람이 편하게 제작할 수가 없거든요. 사진 촬영만 세 번을 다녀왔습니다.”
 
페이퍼 아티스트 나형식 paper artist depop_02.jpg▲ 말인 셀레네의 마두상(Horses from the Chariot of Selene) 나형식 작가.
 
 
나형식, 또 하나의 한류 아이콘이 되다.
 
한류(韓流), 그 중심에 배용준, 최지우, 김수현, 이민우, 싸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슈퍼스타나 K-POP 가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은 페이퍼 아트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나형식 작가가 있다.
 
정교하고 세밀한 실측과 끊임없는 고증을 반복한 후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탄생하게 되는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며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펼쳐진 신라유물전 현장에서 반가사유상 판매가 성황리에 이루어졌고, 프랑스 르부르박물관에서는 니케상(Nike), 영국 대영박물관에서는 달의 여신 마차의 말인 셀레네의 마두상(Horses from the Chariot of Selene)이 수출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박물관뿐이 아니다. 6월 개최 예정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Annecy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d’ animation) 전시장 무료 대여를 제안 받고 전시할 예정에 있다고 한다.
 
페이퍼 아티스트 나형식 paper artist depop_03.jpg▲ 히어로 대표주자 아이언맨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Annecy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d’ animation) 참가는 큰 의미가 있어요. 프랑스 안시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1956년부터 프랑스 칸영화제의 애니메이션 비경쟁부문 행사로 시작해 1960년부터 안시로 옮겨 전문적인 국제 애니메이션 공모전으로 분리된 이 페스티벌에 대한민국이 참여했다가 위안부 관련 작품이 있다는 이유로 전시를 못 했던 적이 있었어요. 수 많은 국가의 바이어들이 함께하는 그 자리에서 우리의 문화재와 종이모형 작품을 알린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콜라보레이션 나형식 박사 김윤태 박사.jpg▲ 종이모형의 collaboration 나형식 작가와 김윤태 교수.
 
 
종이모형,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으로 화려함을 입다.
 
소리그림놀이(Interactive Sound Graphics)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김윤태 박사의 인터렉티브 아트와 나형식 작가의 작품이 만나는 순간, 빛과 소리는 구체화되었고 종이모형은 화려해졌다.
 
김윤태 박사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소리와 그림이 상호 반응하는 작업을 모티브로 하는 개인전 소리그림놀이(Interactive Sound Graphics)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 사운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미디어 타악그룹 인터랙打, 록밴드 한음파, 수퍼스트링 드러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미디어아트 부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공연 소리그림놀이셋. Interactive Sound Graphics 3에서 180cm의 흰색 종이 인형에 소리에 반응하여 변화하는 영상을 투영해 내는 전시에 그의 작품이 등장했고, 형형색색의 빛과 다양한 영상이 나 작가의 종이 인행에 투영될 때마다 작품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2015년 나형석 작가는 어떤 한 해를 보내게 될까?
 
현재 그는 6월 개최 예정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Annecy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d’ animation) 전시회 준비를 위해 하루 24시간을 빠듯하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애니멀 9종 시리즈를 의뢰 받아 파워블로그 김태경 씨와 공동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자신의 작품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노력도 쉬지 않는다. 대한민국 전통탈 6개를 곧 선 보일 예정이며, 패턴을 다운로드 받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제품도 준비 중에 있다. 기존의 다운 제작 작품이 지닌 퀄리티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자신 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각 수는 줄이고 그래픽과 색감을 업그레이드 시킨 작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웃으며 한 마디 덧붙였다. “우리 만의 캐릭터 로봇을 기획해 선 보인 후 반응이 좋으면 시나리오 작가를 투입 해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만들어 볼 계획이 있어요.”
[ 김병수기자 bslsj774@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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