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장식된 차량이 코너에 진입한다. 하얀 연기와 강렬한 파찰음으로 눈과 귀를 사로 잡으며 뒷바퀴가 슬라이딩하는데, 이상하리만큼 그 움직임이 부드럽다. 도로 위를 강렬하게 미끄러지며 타이어 분진이 날리는 ‘파워 풀’ 한 그 순간, 하지만, 그 순간에도 동작은 유려하다.
여성 드리프터 강성미 선수의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드리프트 퍼포먼스.
약 60여 대의 차량이 출전한 가운데 개최된 2015 맥스파워 머슬(2015 MaxPower Muscle) 1차전 현장에서 강성미 선수는 드리프트가 지닌 강인함과 화려함에 여성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함을 덧붙여 그녀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멋진 퍼포먼스를 선 보였다.
대한민국 유일의 여성 드리프터인 강성미 선수, 2015 시즌 어떤 계획을 지니고 있을까?
▲ 맥스파워 머슬 드리프트 챌린지에 참가한 강성미 선수의 모습.
▶ 국내 유일의 여성 드리프터로 알고 있습니다. 드리프트 입문은 어떻게 하게 되었으며, 경력은 얼마나 되나요?
시작은 바이크였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딸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 때문에 바이크를 계속 탈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바이크를 그만 두면서 자연스레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스피드 레이스에 매력을 느끼고 서킷을 찾았는데, 거기서 드리프트를 만났어요. 말로 표현하기 힘은 끌림, 즉 매력이 느껴지면서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으나 곧 ‘나도 할 수 있어’라는 확신으로 의문이 바뀌며 드리프터가 되었지요.
▶ 여성 드라이버이기에 느끼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시선이지요. 저를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들이 편협한 시선이고 편견일 뿐이라고 인식시키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개인적인 노력도 많이 했지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드리프트를 시작할 당시에는 드라이버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 부분이 가장 크게 상처였지요. 다른 사람들의 편견은 괜찮았지만,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려고 대기할 때 은근한 견제가 많았던 것이 내가 드리프터로 당당히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상처가 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 없어요. 제 노력이 인정 받은 것 같아 뿌듯하지요.
▲ 좌측 아트팩토리 강성미 선수, 아트팩토리 최성진 대표.
▶ 머신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직접 하시는지 아니면 미케닉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드리프트 1세대이고 누구보다 뛰어난 드리프트 실력을 지니고 계신 ARTfactory의 최성진 사장님께서 차는 전적으로 관리를 해 주고 계십니다. 저 역시 믿고 맡기고 있어요. 제 드리프트 차량을 만드는데 도움도 많이 주시고 제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이시지요. 그 분이 제 차량을 전담하고 계시는 한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확신해요.
▲ 아주 자동차 대학 내에 위치한 경기장 트랙데이를 이용하여 연습중인 강성미 선수.
▶ 평소 연습은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공도 연습은 거의 하지 않고 경기장 위주로 연습을 합니다. 비용적인 부분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연습량은 실력과 비례하기에 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연습은 쉬지 않는 편이지요. 2014 시즌에는 영암서킷과 아주자동차대학에서 주로 연습을 했고, 2015 시즌에는 인제서킷과 아주자동차대학을 번갈아 다니며 연습을 할 계획입니다.
▶ 지난 맥스 파워 머슬 대회에 참가해 주행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남성 드라이버 못지 않게 과감하시더군요. 출전용 머신이 아닌 일반 차량을 타실 때도 터프하게 운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절대, 절대, 아닙니다. 평소 일반주행 시에는 터프하거나 험악한 운전을 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조심조심 운전을 하지요. 하지만 새치기에는 민감한 편인지라 양심없이 운전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절대 ‘관대함’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 2015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2015 시즌에 개최되는 모든 대회에 다 참가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참가비나 타이어 값 등 비용을 완벽하게 무시하기 어렵기에 선별 참가할 예정이에요. 다음 대회로는 오는 5월 중순 개최 예정인 박상현대표 주최의 MMD(맥스파워 머슬 드리프트)를 준비 중입니다.
▶ 2015 시즌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올 해 목표는……조금 거창하지만 한국에서 ‘드리프트’하면 바로 ‘강성미 선수’가 떠오를 수 있도록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하는 겁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강성미 드리프트 스쿨을 열어 드리프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드리프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도 싶구요.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ARTfactory 최사장님과의 근접 체이스를 해 보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