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섬진에서 엄천까지’가 출간됐다. 지리산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천왕봉과 서쪽의 노고단, 반야봉 등을 중심으로 하여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능선과 계곡을 거느린 거대한 산으로, 깊고 넓은 선 앞에 할 말을 잃고 조용히 바보가 되어버리게 하는 산이다.
이러한 지리산의 모습을 그려 낸 저자 박석규는 지리산을 처음 등산하게 된 이후 그가 겪어온 이야기들과 더불어 지리의 계절, 지리의 풍경, 지리 속의 사람들, 지리에 깃든 오랜 우리들의 땀과 피 그리고 무한 야성과 함께해 온 이 땅 무한한 정신세계를 거침없이 펼쳐 보인다.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 보물 등을 넘어 오랜 세월 골짜기와 능선마다 어려 있는 이름없이 살다 간 이 땅 민초들의 초라하고 찌든 삶의 흔적들을 잔잔히 그려본다. 또한 지리산의 남쪽 섬진강변에서 시작하여 왕시루봉 노고단 반야봉 주능선을 걸으며 천왕봉과 영랑대 그리고 지리산의 동북쪽 끝자락 군계능선 엄천 강변에서 마무리 짓는 그의 이야기는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 한권의 책 ‘지리산, 섬진에서 엄천까지’는 이 땅 수많은 지리 마니아들에게는 다시 한 번 가슴으로 지리산을 바라보게 하고 멀리서 지리산을 바라보는 이들은 보다 넓고 깊은 우리의 이야기와 대자연의 풍경에서 다시 한 번 새로이 의미 있게 사랑해야 할 ‘우리’ 와 ‘나’ 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