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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섭, 긍정에너지의 무한파워 시즌챔프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
2016/08/19 17: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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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1랩 5.615km)에서 펼쳐졌던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4라운드의 Shell helix ultra 1600 클래스. 2016 한중일 모터스포츠 페스티벌과 함께 개최된 대회였기에 평소보다 응원하는 관객도,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더군다나 4월 24일 개최되었던 2016 시즌 개막전 이후 1600 클래스 선수들에게는 두 달 반 만의 레이스였다. 출발은 좋았다. 2분47초519의 예선 기록으로 4번 그리드에서 출발 2랩 무렵에는 2위로 올라섰고, 6랩에 선두로 나서 9랩까지 무난히 선두를 유지했다.

2015 시즌 엑스타 V 720 크루즈 클래스 시즌 챔프의 슈퍼레이스 1600 클래스 도전. 개막전 4위의 아쉬움을 씻고 포디움 정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푸싱을 당했다. 체커기까지 몇 랩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한 푸싱.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채 2라운드를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폭염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임했던 레이스였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상황이었지만 경기를 끝내고 난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정말 신났었고, 그 어느 날보다 재미있는 레이스였어요. 아쉬움이요? 오늘 하루 즐거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멋진 날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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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싱, 첫 만남의 강렬함 그리고 설레임

NYX Custom 소속의 정주섭 선수. 그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냈었다고 했다. 특별한 꿈도, 특별히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고 했다. 무난히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던 20대 초반, 굉음과 함께 레이싱이 그를 찾아왔다. 

“직장을 다니던 중 용인 에버랜드에 놀러 갔다 레이스 장면을 처음 보게 되었지요. 사실 그 전까지는 국내에 서킷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차를 보는 데 ‘멋지다. 나도 한 번쯤 꼭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말이 지나자 마자 레이싱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찾다 보니 공개되어 있는 자료는 제가 알고 싶은 것에 비해 미흡했던 반면 비용은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내용 만은 눈에 확 들어 오더군요. 그 때가 한참 병역특례 받고 있던 20대 초반이었어요. 최저 임금의 제가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렇게 강렬한 첫 만남의 기억이 잊혀질 무렵, 막 서른이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회사가 어려워져 임금은 체불되었고,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많이 힘들고 막막했을 순간을 그는 ‘전화위복의 순간이었다’고 얘기했다.

“힘들기는 했지요. 월급은 지급이 안 되고, 20대 초반부터 항상 곁에 있어주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졌었거든요. 그래도 사람이 어려운 일만 계속되지는 않더라구요. 국가에서 체불임금을 반 정도 보장해 주었거든요. 크루즈를 구입하고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레이싱 팀에 있다는 친구까지 만났어요.”

2011년 태백 LPTT 개막전 서포트로 참여한 이후, 20대 초반 용인에서 처음 느꼈던 설레임이 다시 찾아왔다.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순정 휠에 쇼바 작업도 되어 있지 않은 거의 순정 상태의 차량으로, 친구가 사용하던 타이어를 장착한 채 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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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디움, 우승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

처음으로 출전했던 2011년 넥센 TDR-A 1전 3위, 2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첫 정식 출전에 포디움. 하지만, 레이싱에 정식으로 입문했던 그 해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몇 경기 출전하지 못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긍정적 사고로 매사 임했던 그는 그 아쉬움을 기회로 만들었다. 일을 하는 틈틈이 차량 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2012년 넥센 개막전 TT-200에서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포디움 정상이 지닌 매력은 상당했어요. 그 경기를 계기로 승부욕에 본격적으로 발동이 걸렸으니까요.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신감과 승부욕이 실력에 비해 너무 지나쳤던 것 같아요. 2전 연습주행에 참가했다가 대형 사고를 당했고, 건강상의 문제와 비용 문제로 인해 시즌 후반까지 출전이 어려웠어요.”

2011년 첫 출전 포디움과 2012년 개막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정주섭 선수는 2전 사고로 한 동안 트랙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었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사고의 위험만큼 사고로 인해 소요되는 비용 또한 큰 부담이었다. 그래도, 레이싱의 매력에 한 번 빠진 사람은 그 매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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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시즌이 끝나기 전 슈퍼레이스에 크루즈 원메이크 경기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스프린트 첫 도전이었어요. 그 후 본격적으로 투잡을 뛰며 레이스를 위한 투자를 늘이기 시작했어요. 차량 트러블이 눈에 띄기 시작했거든요.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울 정도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레이싱의 매력에 빠질수록 현실적 어려움은 더 크게 느껴졌어요.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군요. 제가 운이 지독하게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2013년, 행운의 해였을까? 그는 지금 함께 하고 있는 팀의 대표인 김대혁과 정연일을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 닉스(NYX Custom) 대표인 대혁씨를 안 만났으면 레이싱을 본격적으로, 아니 다시 시작하기도 힘들었을 거에요. 어디서도 해결 해 주시 못했던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사람이에요. 당시 드리프트 전문 팀에 속해 있었기에 차량 세팅 등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막막했던 찰나 꽉 막혀 있던 부분을 해결해 주던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곳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트러블을 정말 귀신같이 찾아서 정상으로 만들어 주거든요. 그래서 인지 지금도 트러블 발생한 선수들이 많이 찾아오고는 하더라구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SK ZIC 6000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정연일(TEAM 106) 선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드라이빙 스킬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정연일 선수와의 만남이었어요. 처음 성적이 잘 나왔던 건 정말 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실력은 절대 아니었죠. 2013년 인제에서 동갑내기이자 같은 동네, 페이스북 친구인 정연일 선수와 친해져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정연일 선수와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감각적인 게 둔한 편인지 두 달 동안 매일 스핀하고 사고 내고 하니 재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오기는 생겼어요. 정연일 선수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구현이 잘 되어 있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된다.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두 달이 지나니 비로소 레이스다운 레이스를 할 수 있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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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슈퍼레이스 시즌챔프의 새로운 목표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했을 거라고,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들이 함께 했기에 막연히 ‘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다’ 생각했던 레이싱을 운 좋게도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냥 즐겼다고만 하기에는 운이 좋았다고만 하기에는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2013년과 2014년을 지나 2015 시즌에는 슈퍼챌린지와 슈퍼레이스 포디움에 수시로 올랐다. 슈퍼첼린지 SUPER-D1 클래스 3위와 우승을 각 두 번씩 수상했고, 슈퍼레이스 엑스타 V720 크루즈 클래스에는 1위와 2위 각 한 번씩 3위 두 번을 기록했다. 2015년 12월 21일 저녁, 서울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2015 KARA 모터스포츠인의 밤’ 현장에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엑스타 V 720 크루즈 클래스 시즌 챔피언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시즌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그날 그 자리에 갈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저는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인 듯 합니다.”

그는 자신이 레이싱을 즐길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과 수 많은 행운 덕인 듯 하다고 했다. 하지만, 행운이 계속된다면 그 행운도 실력이 아닐까?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 항상 곁에 있어준다는 것은 그 당사자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은 아닐까?

“2016 시즌 클래스를 바꿔 출전한 Shell helix ultra 1600 용인 개막전은 정말 신나는 레이스였어요. 7랩까지 앞뒤로 서너 대가 그룹이 지어져 경합을 펼칠 수 있었는데, 1600의 경우 타이어 그립 좋고 출력이 같으니 레이스가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선수 입장에서는 짜릿한 경합이 펼쳐지는 게 정말 많이 신나는 일이 거든요. 이 짜릿함과 신남이 계속되었으면 해요. 물론 아마추어 선수로서 현실적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 이지만 내 몸이 허락하는 한까지는 즐겁게 레이스에 임하고 싶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실력을 더 키워서 프로 선수들과도 함께 달려보고 싶어요. GT 클래스 도전이 현재로서는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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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개막전 직후 맞이했던 어린이날 조카 선물도 제대로 해 주지 못했고, 술도 담배도 연애도 못하고 있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간절히 하고 싶은 게 있고 그걸 하고 있으니 다른 부분 미련은 크게 남지 않는 거 같아요. 이만하면 정말 고마운 거지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정주섭 선수. 

그는 남을 ‘탓’하지 않고 잘 했다 칭찬을 듣거나 좋은 성적을 내고 레이싱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을 누군가의 ‘덕’으로 돌릴 줄 아는, 매사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조엘 오스틴은 ‘긍정의 힘’을 통해 ‘긍정적 사고는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고 끝내는 자기 내면의 능력을 끌어내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 준다’고 말했다. 

긍정의 에너지는 이처럼 당사자는 물론 주변에까지도 강한 힘을 발산하게 마련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주변의 사람에 감사할 줄 알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하루하루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정주섭 선수. 긍정에너지를 지닌 그의 2016시즌 남은 경기와 최종 도전 목표를 향한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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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수기자 bslsj774@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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