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나비정원이 문을 열었다.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서울시 지정보호종인 산제비나비를 볼 수 있는 서울숲공원 나비정원이 문을 연 것이다. 그물망이 설치된 서울숲 나비정원에서는 10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 30분까지 나비와 만나볼 수 있다. 

나비정원에서는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서울시 지정보호종인 산제비나비, 암컷의 날개 끝이 검다하여 이름 붙여진 암끝검은표범나비와 호랑나비, 남방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암끝검은표범나비, 배추흰나비는 연중 관찰이 가능하며 계절별로 호랑나비, 산호랑나비,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 노랑나비, 남방노랑나비, 큰줄흰나비, 끝검은왕나비 등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나비뿐 아니라 나비가 식물에 알을 낳아 애벌레가 되어 잎을 먹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번데기가 되어 우화(羽化)하는 과정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어 나비의 한살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비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실내공간에서만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다양한 나비가 서식할 수 있도록 곤충식물원 앞과 영주사과나무길에 다양한 먹이식물과 흡밀식물을 식재해 놓았다.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황벽나무, 산초나무, 케일, 종지나물, 자귀나무 등과 나비가 꿀을 빠는 흡밀식물인 유채꽃, 난타나, 참나리, 유니호프 등을 심어 나비 관찰에 보다 용이한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개장일인 5월 1일에는 나비전문가의 생태해설이 진행되며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나비정원 앞에서 ‘서울숲 곤충보물찾기’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반수홍 나비정원 매니저는 “서울숲을 찾는 시민들이 나비정원에서 나비의 한살이를 관찰하고 서울숲 곳곳에서는 자연 속의 나비를 만나며 사람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자연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나비정원 앞에서 ‘서울숲 곤충보물찾기’ 행사도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숲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를 주제로 한 ‘어린이정원’과 도심 속에서 양봉 체험이 가능한 ‘꿀벌정원’도 새로 조성되어 5월 중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숲컨서번시(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서울숲 나비정원은 2009년 서울시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되어 2013년 현재의 규모(554㎡)로 확장되었으며, 자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심 속에서도 나비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유리온실인 곤충식물원에서 살아있는 나비를 1년 내내 체험할 수 있다.